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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영적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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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0.09.01 07:38 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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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목사]

외로움을 잘못 다루면 병이 되지만 잘 다루면 약이 된다. 홀로 있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드려다 기회를 얻는다. 난해한 내면을 읽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대개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많은 경우 문제의 원인은 자신의 무지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알려고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홀로 있을 때 자신의 단점과 연약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홀로 있을 때 진실해진다. 밖으로만 향하던 삶이 안으로 향해야 비로소 영혼의 각성이 시작된다.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자신 안에 무엇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은 중요하다. 내 안에 있는 염려, 원망, 분노들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지금 욕망하는 것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독의 시간을 가지려면 활동적인 삶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복잡한 삶과의 거리 두기다. 예수님은 종종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셨다. 한적한 곳으로 가사 하나님과 독대의 시간을 가지셨다. 홀로 있을 때 마음의 수면 하에 감추어 있던 것들이 하나 둘씩 떠 오른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의견을 말 할 때 솟아 오르는 분노, 나의 위치가 위협 받을 때 밀려오는 두려움,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통제하기 위해 일어나는 감정들은 평소에는 감추어져 있다.

많은 생각과 감정들은 수면 하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어 스스로 간파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면에 숨겨진 허영과 허위의식들이 나도 모르게 삶의 에너지를 빼앗아가고 파괴한다. 고독과 침묵을 통해서 비로소 들어야 할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온다. 내면의 욕구와 외부적 압력들을 찾아내는 일은 중요하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진실한 소리를 듣는 일은 힘들다. 처음에는 거부하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들으려고 한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휩싸여 내가 들어야 할 소리를 듣지 못한다. 독성이 강한 공해들로 가득한 세상에서는 참된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독과 침묵을 통해서 내면이 깊어지지 않으면 타인과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곳에는 폭력성이 역력하다.

내적인 충만함이 없을수록 자신의 말에 스스로만 감동할 뿐 소음에 불과하다. 고독을 내면화하는 작업은 외적 활동 보다 우선적인 일이다.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삶의 방향이 외부로만 치우쳐 있다. 에너지가 한 곳으로만 쏠려 결국 소진되고 만다. 고독을 내면화하는 작업을 해야 삶의 동력이 생긴다. 조직화되고 종교적인 활동들로 잘 짜여진 곳에서는 겉으로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가지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얄팍하고 깊이가 없다. 내용은 없고 겉만 타오른다. 세상은 외적인 결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드러난 것에 사력을 다한다. 언제나 외형에 치중하기 쉽다. 드러난 결과와 업적에 환호한다. 성공적인 사역에 쉽게 현혹 당한다.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의 열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외적 의무 준수에 손색이 없었다. 자기 성찰 보다 남들과 비교하여 더 나아 보이기 위해 열심을 쏟았다. 인정욕구에 목이 말랐다. 움켜쥘수록 결핍은 심화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내면을 향하지 않았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비어있었다. 예수님은 달랐다. 외적인 모습에는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었지만 안으로는 사그러 들지 않는 불이 타고 있었다. 주님은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내적 충만 상태를 유지하셨다. 주님은 드러난 것에 승부를 걸지 않으셨다. 주님은 광야의 영성을 가지셨다. 고독을 통해서 끊임없이 내면의 소리를 들으셨다.

외부적 상황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자가 격리가 관건이다. 내면에 들려오는 미세한 소음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영성이 절실한 시대다. 공허한 자아의 만족을 위한 몸부림을 치던 삶을 중단하고, 과잉활동주의가 낳은 피로감에 지친 삶을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나님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우리의 영혼이 은혜의 물살을 타고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다.















이규현 목사  Rev. Gyu Hyun Lee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이규현 목사는 말씀과 삶으로 영혼을 깨우는 설교자이다. 특별히 그의 마음은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로드맵 미니스트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겨오고 있다. 

저서로는 <흘러넘치게 하라>, <목회를 말하다>, <다시, 새롭게>, <그대 느려도 좋다>등 다수가 있다. 

                                                                      

로드맵 미니스트리  ROADMAP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