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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 본문 중심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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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0.10.27 21:22 613회

본문

[이규현 목사]


강해를 하든 설교를 하든 간에 본문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학대학에서 공부할 때 설교학을 가르친 교수님은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할 때 본문에 벗어나면 무조건 F를 줬습니다. 그 교수님이 분명하게 각인시켜 준 것 하나가 바로 성경 본문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본문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개인적으로 참 좋은 레슨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적 성경학자이자 설교자 월터 브루그만의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는 목회자로서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사실 성경 본문에 집중하고 본문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내공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 피상적으로 복음을 다루고 맙니다. 피상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가볍게 다루고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버립니다.30~40분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본문을 깊이 들어가지 못하다 보니 결국 중간에 빠져나오게 됩니다. 설교할 때 본문이 있음에도 신구약을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자칫 성경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집중하지 못한 채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인용도 필요하지만, 본문 중심의 설교를 하려면 본문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본문을 읽고 또 읽어야 하겠죠.

설교할 때 성도들에게 성경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은 성경을 안 들고 다니는 성도가 많은데 참 큰일입니다. 대부분 핸드폰만 가지고 와서 예배를 봅니다. 성경을 들고 다니는 운동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성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목회자, 설교자가 성경에 집중하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사실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본문을 읽으면 참 재미있습니다. 본문의 구절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지나칠 수 없는 비경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거죠.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면 많은 풍경을 놓치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보면 많은 것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성경의 비경 안으로 들어가려면 성경을 천천히 반복해 읽어야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되는 시편 23편을 가지고 4주간 특새하면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6절)에 성경 전반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한 구절에 인생의 출발부터 영생의 삶, 완전한 천국까지 압축되어 있는 거예요.

이처럼 성경을 한 구절 한 구절 곱십어 보면 그 안에서 어마어마한 복음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구절에 들어 있는 내용이 풍성하고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얘기죠. 심지어는 그 본문을 쉬운우리말성경, 현대인의 성경으로도 읽고 영어 성경으로도 읽습니다. 영어 성경도 몇 가지 역본을 읽어 보면 거기에 또 다른 내용이 들어 있어요. 이런 식으로 계속 본문을 살펴보면서 본문에 머물러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용을 해석하기 전 본문을 읽는 데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본문을 읽고 내용의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노력은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부족합니다.

본문을 충분히 읽고 해석한 다음에는 성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적용 단계로 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행동으로 결단해야 하기 때문에 말씀이 충분히 성도들에게 설명되었을 때 설교자와 청중의 교감이 일어나고, 그 말씀이 무르익어야 성도들의 입술에서 저절로 “아멘”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말씀이 무르익지 않고 본문의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처음부터 ‘아멘’을 유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청중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사실 ‘아멘’은 억지로 짜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말씀에 대한 공명이 일어나야 청중 스스로가 “아멘”을 외치게 되는 거죠. 그때 결단이 일어납니다. 한국 교회는 너무 섣부르게 ‘아멘’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위험한 행동입니다.


성경 본문보다 더 위대한 언어나 설명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공감력도 없습니다. 설교자는 본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그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에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규현 목사  Rev. Gyu Hyun Lee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이규현 목사는 말씀과 삶으로 영혼을 깨우는 설교자이다. 특별히 그의 마음은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로드맵 미니스트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겨오고 있다. 

저서로는 <흘러넘치게 하라>, <목회를 말하다>, <다시, 새롭게>, <그대 느려도 좋다>등 다수가 있다. 

                                                                      

로드맵 미니스트리  ROADMAP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