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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고독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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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0.10.29 13:50 4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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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목사]

누구나 홀로 있을 때가 있다. 홀로 있을 때 자신의 참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과 대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가능한 낯선 자신과 마주치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성급하게 사람과의 관계안으로 도망친다. 겉으로는 친화력이 있어 보이지만 내면은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관계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홀로의 시간을 통해 자신과 먼저 환대해야 한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시간은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신과의 화해의 과정은 외로움의 성안에서 이루어진다. 평소 이미지 관리에 힘쓰는 사람들 중에 낮은 자존감에 떠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이전에 내면의 정리가 우선이다. 내적인 평안과 안식을 누리는 단계가 되면 공동체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홀로 있음과 공동체는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외로움을 승화시키면 고독이 되고 그런 고독의 농축은 깊은 인격으로 이어진다. 고독으로 성숙해진 사람은 공동체안에서 기쁨을 향유할 수 있다. 고독으로 승화된 사람은 서로 만나지 않아도 기쁨을 누릴 줄 안다. 선물을 주고받아도 마음에 기쁨이 없는 경우가 있고, 선물을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그분의 존재 자체로 기쁨이 될 수 있다. 홀로 있음이 깊어지면 내적 풍성함이 깊어진다. 개인적으로 건강해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는 생동감이 넘친다. 그런 공동체안에는 편가름이나 왕따, 혹은 끼리끼리의 만남을 찾아볼 수 없다. 주변의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가 잦다면 원인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누구를 만나도 거부하지 않고 따뜻하게 환대해야 건강한 자아를 가졌다는 것을 입증하게 된다. 만약 사람에 따라 차별을 하고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면 복음과 거리가 멀다. 타인에 대한 거부는 곧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자신을 용납하지 않은 사람은 타인을 용납하지 못한다.

용납과 수용을 배우지 못하면 편협 된 관계안에서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의 특성은 자신이 사귈 대상을 고르고 선택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사람들에 대해 언제나 환대하고 누구든지 은혜로 품고 배려 한다. 누구를 만나던 충돌이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중간에 적당한 완충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그곳에는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 인내심이 자연스럽게 작동된다.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힘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님과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흘러나오는 힘이 있다. 그 힘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갈 때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이다.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즐기고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깊어져 갈 때 빚어가는 성품은 향기롭다.

엘리야 선지자가 홀로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있을 때,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다. 그는 갈멜산 정상의 불의 선지자였지만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모든 것이 흔들렸다. 외로움에 떨던 엘리야의 영혼은 깊은 침체속으로 빠져들었다. 가장 외로운 순간에 목마름은 깊어진다. 그때 절대 필요가 채워질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다. 마침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한줄기 고운 빛으로 스며 들어왔다. 그는 생명의 빛에 이끌려 하나님과 밀도 높은 깊은 교제속에 들어간다. 하나님의 음성 외에는 다른 것이 들리지 않는 일은 절대 고독 속에서 마주치는 비경이다. 세미한 음성은 두려움의 그림자를 걷어낸다.

고독 속에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영혼의 절규를 듣는 귀를 가진다. 내적 충만함을 경험하면 나누고 싶어진다. 갈급함이 채워진 사람이 공동체안으로 들어가면 모두를 축복되게 한다. 누구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병적 욕구로부터 나오는 거짓 친밀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만 실패한다.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은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나 애완동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은 관계를 통해서만 채워지도록 하셨다. 세상이 신음하는 이유는 공동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비대면 사회로 갈수록 외로움은 깊어진다. 사람들은 관계를 피하고 다른 대체물을 찾기에 정신이 없다. 그래도 여전히 답은 공동체다.











이규현 목사  Rev. Gyu Hyun Lee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이규현 목사는 말씀과 삶으로 영혼을 깨우는 설교자이다. 특별히 그의 마음은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로드맵 미니스트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겨오고 있다. 

저서로는 <흘러넘치게 하라>, <목회를 말하다>, <다시, 새롭게>, <그대 느려도 좋다>등 다수가 있다. 

                                                                      

로드맵 미니스트리  ROADMAP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