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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임재로 나아가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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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0.11.06 11:40 4,6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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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목사]

디지털 혁명으로 외견상은 이전보다 소통이 쉬워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SNS로 인해 이전보다 사회성이 떨어졌고 우정을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외로움이 만연한 세상을 살고 있다. 홀로 있는 삶은 위험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 홀로 있을 때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주님과의 밀도 높은 깊은 교제는 외로움에서 일어났다. 홀로 있을 때 영적 민감성이 높아진다. 사람들 사이에서 복잡하게 지낼 때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에 대한 인식은 홀로 있을 때 경험할 수 있다. 주님의 음성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은밀한 곳, 그곳이 바로 지성소다. 고독의 끝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청의 훈련을 할 수 있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은 타인의 음성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다. 홀로 있는 시간은 하나님과 연합되는 순간에 이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고독은 하나님께 마음의 공간을 내어 드리는 일이다. 홀로 있는 연습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과 이어지게 하는 훈련이다. 외로움의 깊은 곳에는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려는 갈급함이 일어난다.

어거스틴은 "우리 영혼이 하나님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 참된 쉼이 없다"고 했다. 대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안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목이 마르다. 그때 다른 것을 찾으려는 조급함에 시달린다.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대체물은 늘려있다. 바쁜 활동들, 신앙적 활동을 포함하여 일시적인 만족을 얻고자 분주해진다. 여기 저기에 기웃거리며 여러 곳에 가입하고 참여하는 일은 충동적인 욕구에 길들여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각종 활동들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활동과 인간관계들은 필요하다. 문제는 거기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인가 허전해진다. 근원적인 기쁨과 만족을 누려야 한다.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채워져야 한다. 바로 하나님과의 연결이다. 일시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과의 접속이다. 종교적인 활동들과 조직화된 교회안에서의 활동이 내면의 풍성함을 약속해주지 않는다. 고독은 혼자 칩거한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오랜 머무름이다. 영성은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과의 독대다. 시간을 삭이며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농익어 가야 한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그곳에 도달하기 전에 다른 대체물로 성급하게 만족하려고 한다. 교회안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순간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만 그 불로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홀로 있기로 시작하여 공동체안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공동체적인 예배와 훈련들은 중요하지만 늘 모여 있을 수는 없다. 공동체와 홀로 있음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홀로 있음이 공동체로 나아가는 일에 필요하고 공동체의 생활이 건강하게 홀로 서 있도록 도와주는 상호성이 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쁨과 만족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아무리 감동적인 집회에서 최고의 강사의 말씀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물을 길어 먹는 것도 좋지만 내 안에 계속 출렁이는 강이 있어야 한다.

불은 언젠가 꺼지고 물은 흘러 어디론가 사라진다. 쉽게 받은 은혜는 쉽게 새어 나간다. 홀로 있음을 통한 하나님과의 밀회와 공동체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누리는 일의 시너지가 이루어지면 내적 충만함을 경험한다. 일상에서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홀로 있기 위한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결혼한 부부라도 일시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일정한 공간을 두어야 온전한 연합을 경험할 수 있다. 일주일 중 일정한 시간을 떼어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라.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소란들로 부터 벗어나 보라. 고요한 시간을 통해 내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홀로 있을 때 나는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삶은 자유로워지고 영적 풍요를 더 깊어진다. 홀로있음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이 깊어진다면 자유는 시작되었다.















이규현 목사  Rev. Gyu Hyun Lee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이규현 목사는 말씀과 삶으로 영혼을 깨우는 설교자이다. 특별히 그의 마음은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로드맵 미니스트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겨오고 있다. 

저서로는 <흘러넘치게 하라>, <목회를 말하다>, <다시, 새롭게>, <그대 느려도 좋다>등 다수가 있다. 

                                                                      

로드맵 미니스트리  ROADMAP MINISTRY